사업전략 / / 2022. 10. 6. 09:41

사업 실패 경험은 행복을 가져온다

부자의 그릇이라는 책은 초심자도 읽기 편할 만큼 내용이 쉽고 얇은 책이다. 하지만 3번에 나누어 요약할 만큼 배울 점이 많은 훌륭한 책이다. 책 후반부에는 주인공이 어떻게 승승장구하던 사업에서 실패해 빚쟁이가 되었는지, 그리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도 보여준다.

사업 실패 스토리

주인공은 2개의 지점에서의 성공을 이룬 후 더 큰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3,4호점을 동시에 개점한다. 그리고 개점 자금은 빚을 절대 지지 않겠다는 원칙을 어기고 은행 부채를 통해 조달한다. 1,2호점의 수익이라면 반년만에 갚을 수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그릇보다 무리했다. 그는 주먹밥의 생산량을 파격적으로 늘리기 위해 고급화된 밥 제조를 외부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생산량은 늘어났지만 맛이 없어진 주먹밥의 수요는 줄고 폐기상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사업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았다. 매출이 늘어나지 않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힘든 순간만 버티면 새로운 지점들이 안정적인 궤도로 오를 것이라 생각했다. 마진이 남지 않을 정도가 되자 그는 신메뉴 개발뿐만 아니라 동업자의 몫을 줄이려는 시도도 한다. 그러나 동업자는 자신의 몫을 줄이러 온 주인공을 냉대한다. 돈을 지불하기로 한 것은 약속한 것이고 경영을 개선해서 위기를 넘기는 것은 주인공이 할 일이라는 것이다. 주인공은 힘든 시기에 도와주지 않는 동업자가 원망스러웠다. 남 탓을 하게 되었다. 힘든 사업체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전에 거절했던 편의점 레시피 판매도 진행했으나 예상대로 본점의 매출이 더 줄어들고 말았다. 주인공은 1호점만이라도 어떻게든 살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크림 주먹밥을 개발한 메인 요리사도 힘든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떠나면서 주인공에게는 은행빚만 남고 사업에 실패하게 된다. 이후 집에도 찾아오지 않고 가족을 부양하지도 못하는 주인공에게 지친 아내는 이혼을 요구한다. 주인공은 자신이 초라해지고 아내와 딸을 제대로 부양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정부지원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는다. 주인공은 주먹밥의 수요가 크림 주먹밥의 일시적인 인기 때문이었음을 인정해야 했으나. 돈이 줄어들고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잘못된 판단을 계속했다.

돈보다 소중한 것

사실 주인공의 실패는 은행 빚을 떠안는 것으로 끝날 수 있었다. 경영측면에서 보아도 주인공이 실수한 것은 주먹밥의 인기를 과신했다는 점 한 가지였다. 하지만 그의 삶이 파멸까지 끌려간 이유는 돈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격과 인격은 부의 크기를 결정한다. 하지만 거꾸로 빚 3억 원이 주인공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빚 3억 원에 지배당해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렸다. 동업자에게 버림받은 사람, 가족들을 부양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자신에게 달았다. 그 결과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고 다시 재기하지 못하는 자신감 없는 실패자로 전락해버렸다. 하지만 돈은 사람의 그릇의 크기에 따라 몰려오고 나갈 뿐이다. 주인공은 자신이 변한 것은 하나도 없음을 인지하고 일어났어야 한다. 빚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자신에게 비참해질 필요가 없다. 실패의 감정에 휘둘려 나약해지지 않으려면 돈과 어울릴 줄 알아야 한다. 코브라를 죽이지 말고 코브라를 길들이라는 말도 있다. 돈을 가지려 하다 보면 지배당할 수 있다. 영원히 가질 수 없음을 인정하고 자신의 경험이 늘었고 자신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 사실 주변 사람들의 태도는 돈 때문에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 것은 빚 때문이 아니다. 빚과 돈의 지배로 사업에 빠져 가족들에게 소홀해지고 아픈 딸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는 남편에게 불만을 느꼈기 때문이다. 돈 때문에 시야가 편협해졌을 때는 주변을 둘러보자 소중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돈의 많고 적음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빚 3억 원이 있고 이혼 요구를 받은 아버지건, 사업에 성공한 아버지이건 딸이 아파서 수술실에 들어갔다면 당장 달려가야 하는 것은 똑같다.

실패 경험을 행복으로 바꾸는 법

책의 초반부 부터 주인공에게 돈의 성질을 알려주고 주인공의 사업 스토리를 들어준 노인은 사실 대성한 사업가였다. 그는 주인공의 딸이 말동무를 해준 덕분에 병원에서 쓸쓸함을 덜 수 있었다. 그에 보답하고자 노인은 주인공을 찾아온 것이었다. 노인은 돈의 지배를 받아 자신의 아픈 딸에게도 찾아가지 못하는 주인공에게 큰소리로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라고 말한다. 딸의 수술일정이 잡혀있던 것이다. 주인공은 노인 덕분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호사를 통해 편지를 받게 된다. 사실 노인은 주인공이 자신의 가르침을 제대로 듣는지를 조건으로 입사시험을 본 것이라고 했다. 돈의 지배를 받은 것 외로는 경력도 우수하니 자신의 외식사업부에서 일하면서 빚을 갚아보라는 제안이었다. 주인공은 눈물을 흘리며 노인에게 감사를 표했다. 사실 성공에 필요한 것은 도전 정신과 경험이다. 돈 그 자체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돈의 지배를 받아 자신을 스스로 파멸시키고 다시 도전할 환경마저 훼손시킨다. 나도 주식투자를 하다가 큰 손실을 보았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못되게 굴었던 경험이 있다. 줄어든 자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었다. 때문에 여자 친구를 만나도 기분이 풀리지 않았고 가족들에게는 별거 아닌 일로 화를 냈다. 어느 날은 야근에 투자 강연까지 듣고 돌아오는 길에 주식 매매를 하다가 눈이 퀭해져서 집에 돌아왔다. 그 모습을 본 어머니는 몸 좀 추스르면서 하라고 말했지만 나는 버럭 화를 냈다. 나를 안 힘들게 하려면 돈을 많이 벌어주면 된다고, 내가 지금 무리하는 건 다 돈 때문이라고 대들면서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머니의 말은 돈에 지배를 당하지 말라는 말과 똑같았다. 내가 매우 어리석었다. 나는 사실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것보다 돈 자체가 줄어드는 것을 두려워하며 벌벌 떨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지금 그때와 같은 하락장을 맞닥뜨리고 있다. 하지만 나는 가족과 연인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그리고 떨지도 않고 오히려 공격적으로 주식을 더 매수하고 있다. 일과 사랑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둘 다 중요하다. 하지만 돈의 지배를 당하지 않아야 두 가지 모두를 챙기고 행복해질 수 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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