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략 / / 2022. 9. 29. 00:09

사업가는 변화에 적응할 줄 알아야한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70 페이지를 조금 넘기지만 그 교훈은 내가 읽은 부의 추월차선이나 역행자 같이 300페이지가량 되는 자기 계발서 수준의 깨달음을 준다. 사업가의 길을 선택했거나 직장생활에 불만족을 느낀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

이야기의 시작은 평범한 동창회 모임의 대화로 시작한다. 동창들은 지나온 과거의 시간에서 회의감을 느끼고 공감하는 중이다. 옛날에 생각한 삶은 이게 아니었는데 모두들 취직하고 가정을 이루고 과감한 도전을 하지 못하고 살고 있었다. 한 명은 친구들 모두가 알 정도로 동네에서 잘 나가는 마트를 여러 군데 운영하던 사람이었는데 사업이 쫄딱 망했다고 한다. 이유는 재고를 쌓아둬도 문제가 되지 않는 창고형 마트가 들어와 가격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모두들 안쓰러워하고 그런 시장의 변화에 대처하기 힘들었음을 공감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조용히 듣고 있던 마이크가 말을 꺼냈다. "나도 사업이 완전히 망할뻔했지 하지만 최근에 들은 이야기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나 사업을 번창시킬 수 있었어" 친구들은 그 이야기가 무엇인지 매우 궁금해하고 들려주길 원했다. 마이크는 길지 않은 이야기라며 기꺼이 얘기를 이어나갔다.

사라진 치즈에 대처하는 방법

이야기의 등장인물은 4명이다. 냄새를 잘 맡는 스니프, 발이 빠른 스커리 , 똑똑한 머리를 가진 꼬마인간 헴과 허가 등장한다. 쥐 2마리는 냄새와 빠른 발을 이용해 미로를 모두 탐색하며 치즈를 찾았다. 헴과 허는 운동화를 신고 미로를 돌아다녔다 쥐들보다는 느렸지만 경험을 쌓고 활용하며 인간 특유의 지능을 이용하여 그들도 치즈를 찾았다. 그 치즈는 한동안은 걱정 없이 먹을 정도로 크기가 컸다. 인간들은 치즈를 먹으면서 안정적 삶에 취했다. 집도 치즈 근처로 옮겼고 앞으로 이 근처에서 어떻게 더 좋은 삶을 영위해 나갈지 매일 고민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치즈가 사라졌다. 매일 먹으니 치즈가 남아나질 않은 것이다. 쥐들은 이미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고 치즈를 모두 소진하자 바로 미로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헴과 허는 분노했다. 누가 우리 치즈를 가져간 거지?라는 말과 함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서로 어떻게 된 일인지 가져간 사람을 붙잡아 응당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화를 내기 바빴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도록 분노와 충격에 휩싸여 배고픔까지 느끼게 되었다. 점점 삶이 궁핍해지자 허는 생각했다. 이렇게 입씨름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우리도 치즈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하지만 햄은 완강히 거부했다. 나는 예전에 먹던 치즈가 좋아. 미로 속을 헤쳐나간다 해도 치즈가 또 있으리라는 법이 과연 있을까? 나는 예전 우리가 먹던 치즈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겠어. 예전처럼 멍청하게 치즈를 찾아다니는 일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 햄과 허가 논쟁을 벌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쥐 두 마리는 이미 치즈를 찾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허는 친구와 헤어지는 것이 가슴 아팠지만 이대로 있을 수는 없어 미로로 모험을 떠난다. 처음엔 배고픔에 지쳐 다시 미로 속을 헤쳐나가려니 두려움이 엄습했다. 정말로 헤매다가 굶어 죽으면 어쩌나 해답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그는 작은 치즈라도 발견해가면서 계속 미로 속을 헤쳐나갔다. 그는 두려움이 느껴질 때마다 자신이 찾을 훌륭한 치즈를 상상했다. 그러자 두려움은 사라졌고 치즈를 얻었을 때의 행복만 느껴졌다. 그러나 미로 저편에서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이 시원한 바람으로 느껴지고 미로를 헤매는 일이 즐거운 탐험으로 받아들여졌다. 허는 자신이 미로를 헤매며 이렇게 깨달음을 얻는 순간마다 벽에 메시지를 남겼다. 자신의 친구 햄이 언젠가 자신의 두려움을 이기고 미로 탐험에 뛰어들었을 때 도움이 되길 바람에서였다. 허는 도전 속에서 계속 자신의 두려움과 싸워야 했지만 결국에는 훌륭한 치즈를 발견했다. 그 커다란 치즈 뒤에는 옛 친구 스니프와 스커리도 있었고 서로 반갑게 재회했다.

사업가로서 얻은 깨달음

다시 동창회 모임으로 넘어가 보자. 서로 치즈 이야기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햄과 같이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자고 했다. 단 한 명만이 손을 들었다. 다시 질문을 바꿔보았다. 혹시 주변의 다른 사람이 햄과 같이 꽉 막힌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 보자고 했다. 전원 모두가 손을 들었다. 우리는 자신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퇴사를 할 때도.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시킬 때도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었다. 책 역행자에서는 두려움 때문에 행동하지 않고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뇌의 오류'라고 정의한다. 나는 처음에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조차도 두려워했다. 하지만 허가 미로 속의 시원한 바람을 즐기게 되었듯이 지금은 내 생각을 남들이 보도록 기록하는 일 자체가 즐거울 때가 있다. 그리고 나도 허처럼 나와 같은 고민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벽화에 글을 적는 허처럼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뿐이다. 나는 이 책의 최고의 반전은 다음 내용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앞서가는 기업에서 여러 권 사간다는 축사가 적혀있다. 변화를 장려하게 되면 모두가 매일 같은 일만 하는 회사에 불만을 품고 퇴사율이 증가할 텐데 왜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 하지만 책의 뒷부분 토론에서는 색다른 깨달음을 얻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 책을 읽고 구조조정을 시키는 회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회사가 변화를 시도할 때 자신은 이 회사에 필요 없는 인물이 되어가는 것 같아 이리저리 헤매며 이직을 해왔다. 그리고 이렇다 할 경력을 제대로 쌓지 못했다. 하지만 회사가 구조를 바꾸는 것은 같이 변화에 적응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것을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일 줄 알았다면 자신은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후회하는 내용이었다. 나의 경우도 직장인 시절 회사의 구조조정에 매우 불쾌함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하던 일을 계속시키면 되지 왜 효율이 나오지 않게 새로운 팀으로 분기마다 이동을 시키는 것일까? 이렇게 이동시키면 직원들의 전문성이 퇴색되는 거 아닐까? 거기다 매번 적응하느라 에너지를 사용하면 업무에 대한 피로도는 올라가는데 누굴 위해서 이렇게 변화를 시도하는 거지? 이런 생각이 강해지자 나는 차라리 나 자신을 더 크게 변화시키고자 퇴사를 실행했다. 물론 퇴사라는 것으로 변화를 받아들였지만 만일 이 책을 미리 읽고 있었더라면 회사의 구조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분노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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