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을 통해 알아본 성공 사업 계획서 형식

7월 말 정부지원 사업 발표 평가에서 탈락했습니다. 면접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 서류를 통과했지만 사업 계획서를 수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질문은 계획서에 기반한 것인데 그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무료 멘토링

사업 계획서 멘토링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제가 퇴사를 감행하며 창업에 도전할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정부지원 사업이었습니다. 시, 구 단위로 창업지원센터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검색을 하다 보면 정부자금으로 창업을 지원해주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유튜브를 보던 중 20대 초반부터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2천만 원이라는 사업화 자금을 받은 사례를 발견했습니다. 머릿속으로 사업에 대해 상상만 하던 저는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함으로써 저의 사업을 구체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덤으로 지원금까지 받는다면 퇴사 후 발생하는 자금적 압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었습니다. 창업 지원 사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규모가 큰 사업은 연단 위로 진행하여 내년 상반기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 거주지와 가까운 구청 홈페이지를 탐색하다가 하반기에도 모집하고 사무실과 교육, 투자유치까지 진행해주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업계획서를 처음 작성해본 저는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낙심하는 순간이야 말로 진정하게 사업가로서 패배하는 순간입니다. 저는 포기하지 않고 사업 계획서를 보완할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노력 끝에 양천 디지털 상상캠퍼스 사이트를 통해 사업계획서 멘토를 무료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 논술 첨삭 학원만 다녀도 돈이 몇십만 원 단위로 깨지는데 창업 과정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니 엄청난 기회였습니다. 저는 창업지원사업에 탈락한 바로 다음날 멘토링을 받으러 지원기관에 방문했습니다.

형식부터 문제다.

30분이라는 시간 안에 계획서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부족한 시간이 아쉬웠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퀄리티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사업 계획서의 가장 큰 문제는 형식이었습니다. 이전 글에서 공개한 저의 사업계획서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처럼 아주 긴 줄글로 작성하였습니다. 하지만 멘토는 그 형식부터가 불리하다고 설명해줬습니다. 사업 계획서는 기업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듯이 시각자료를 많이 사용하고 글도 핵심 내용만 개조식으로 작성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인재를 뽑고자 하는 인사팀의 입장이라면 지원자의 역량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텍스트 위주로 된 서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계획서라는 것은 지원사업 제출용으로도 작성되지만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경우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연혁과 세세한 내용, 대표자의 인생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무슨 사업을 하고, 어떻게 돈을 벌고, 누구에게 제공하는 것인가'같은 매출과 직결되는 사안을 훨씬 중요시합니다. 우리도 주식을 투자할 때 경영자의 자서전을 펼쳐보거나 연혁 페이지에 들어가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회사의 이미지나 재무제표를 통해 수익전망과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물며 재무상태표 조차도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각자료를 활용해서 쉽게 설명해주는 회사의 내용에 눈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개조식의 예시를 들기 위해 저의 사업계획서 내용을 바꿔보겠습니다.

• 문제점과 개발 동기: 근로소득으로는 집 한 채 사기 어려운 현실, 무기력해지는 직장인의 삶을 투자와 창업으로 바꾸고자 하는 의지
• 창업 아이디어(아이템): 재테크 마인드 세팅 주제의 블로그, 유튜브 콘텐츠 & 오프라인 재테크 컨설팅
• 목표시장: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는 2030(mz세대) 직장인

위와 같이 핵심 내용만 한 줄 정도로 요약 후 그것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발표 시에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4컷 만화와 같은 형식으로 시각자료를 이용해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는 것이 투자자 설득 측면에서 유리하겠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내용

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한다는 것이 중요 포인트입니다. 경영자의 사업 출범 동기는 진실성을 보여줄 순 있지만 매출과 직결되기는 어렵습니다. 동기와 관련된 내용은 짧고 굵은 내용으로 2줄 정도로 축약할 것을 추천합니다. 대신 문제점을 인식하는 부분에서 미리 시장 타겟층을 정한 이유에 대해 어느 정도 힌트를 제공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투자자도 겪었을 법한 문제로 공감을 자아내고 그것을 우리가 어떤 아이템으로 해결할 것인지와 같은 진행방식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시장조사와 비즈니스 모델, 고객 선정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글에 이어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